"현 금리 더 유지할 수도" 파월 발언 주목…뉴욕증시 혼조, 美국채 금리 급등
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 전망…코스피 약보합 출발 예상
[마켓뷰] "봄날에 먹구름"…환율·금리 리스크 관리도
국내 증시는 2일 미국 금리인하 전망 후퇴와 고환율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제조업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장 대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0%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11% 상승했다.

지난주 말(29일) 성금요일로 휴장했을 때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에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파월 의장은 PCE 가격지수에 대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 우리의 금리 정책은 명백하게 달라질 것"이라며 "가령 우리는 현재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수준을 더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연방기금 금리 선물로 추정한 6월 금리인하 전망은 1주일 전 64%에서 57%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17개월 만에 50을 넘어섰다.

PMI는 기준선인 50을 넘을 경우 업황이 확장되고, 50을 밑돌 경우 업황이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결과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10.9bp(1bp=0.01%) 올라 4.31%을 기록, 3개월 최고치인 4.34%에 근접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인덱스는 0.46% 상승해 104.97를 기록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도 종가 기준 4개월 만에 최고치인 1,349.4원을 기록했다.

전날 보합권에 머물렀던 국내 증시는 이날 순환매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주는 오는 5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하면서 중국 소비 테마주 중심의 차별화가 발생할 수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1~0.3% 하락 출발할 것으로 관측했다.

원/달러 환율도 1,350원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보다 달러에 대한 원화 민감도가 높은 등 펀더멘털 외적 요인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 따른 리크스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미국의 3월 ISM 제조업 PMI 호조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 등이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