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비중 30%대로 높이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 일환인 듯
카카오, 그룹 콘텐츠 IP 조직 신설…엔터·픽코마로 해외 공략
카카오가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에 콘텐츠 지적재산(IP) 관련 조직을 신설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그룹사 간 IP 연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스토리 IP 소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리 IP 소위원회는 계열사의 웹툰 등 콘텐츠 IP 관련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웹툰을 다루는 계열사 관계자들이 스토리 IP 소위원회에 배치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 의장은 2022년 3월 20% 수준인 해외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한국을 넘어서) 비전 실현을 통해 그룹의 업무 중심을 이동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키고 슈퍼 IP 기획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카카오엔터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당국의 각종 조사 여파로 해외 진출이 주춤했다.

올해 스토리 IP 소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구 카카오재팬) 등 계열사간 연계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IP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엔터는 북미에 타파스엔터, 동남아시아 지역에 국가별 플랫폼을 두는 등 세계적으로 IP 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 산하 웹툰 제작사 슈퍼코믹스스튜디오가 작년 11월 대표를 김기범 카카오엔터 최고기술책임자(CTO)에서 웹툰업계 경력 15년 이상인 IP 전문가 이지은 대표로 교체한 것도 글로벌 IP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가 일본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한 계열사 카카오픽코마와 연계하면 IP 사업의 시너지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 지출이 8억7천만 달러(약 1조1천411억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소비자 지출이 많은 만화 앱 퍼블리셔(운영사)로 등극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토리 IP 소위원회와 관련, "사내 전략의 일환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