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새마을금고 "대출 제안 안 해"…양 후보 주장과 엇갈려
새마을금고 중앙회 "알려진 내용 사실관계 확인할 것"
'양문석 편법대출' 의혹 수성새마을금고 약 10시간 현장검사(종합2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양 후보와 대출을 실행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는 금고 측의 제안으로 대출이 이뤄졌다는 양 후보의 주장에 대해 "아니다.

우리(금고 측)는 정상적으로 대출했고 담보에 입각했다"고 1일 밝혔다.

수성새마을금고 박정학 이사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히며 "우리가 대출을 잘못한 건 없다"고 말했다.

양측 입장이 갈린 가운데 새마을금고 중앙회 검사팀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부터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착수한 검사를 약 10시간 만에 마쳤다.

검사팀은 검사 기간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금고를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어떤 서류들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대출 과정 전반을 살펴본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가 시작된 이후 수성새마을금고는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되고 고객들의 입장만 허용되기도 했다.

금고를 찾은 일부 고객들이 우려를 표하자 직원들이 "예·적금이랑은 관련 없고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된다"며 달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문석 편법대출' 의혹 수성새마을금고 약 10시간 현장검사(종합2보)
수성새마을금고는 양 후보의 자녀에게 사업자 대출 명목으로 2021년 4월 11억원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양 후보는 이 돈을 당시 30여억원 수준이던 서울 서초구 아파트 구매를 위해 한 '캐피탈·대부' 업체로부터 받은 또 다른 대출금 등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성새마을금고는 앞서 언론에 양 후보의 자녀가 '통신 판매업' 사업자에 등록했으며 대출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또 양 후보가 구입한 서초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내줬으며 양 후보의 자녀는 사업자 관련 증빙 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박 이사장은 이와 관련한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검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내용이 없다"고만 답하고 자리를 피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수성새마을금고가 밝힌 내용과 언론에 알려진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검사가 오늘 하루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당시 개인 부동산 대출 규제가 심했던 상황에서 새마을금고 지점들이 영업을 위해, 이 같은 방식의 대출을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마을금고 한 지점 관계자는 "실적을 쌓기 위해 법인 여부를 서류로 확인하고 실제로 사업자 측이 제대로 사업 활동을 하는지는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리며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혹시 처분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고 이익이 발생하면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