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대원 200여명 사살, 500여명 체포
현지 주민 "이스라엘군 불도저로 묘지도 파헤쳐"
이스라엘군, 가자 알시파 병원서 2주 만에 철수…"초토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병원 내부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지난달 18일 2차 기습 공격을 시작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원 내외부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이어왔다.

무장대원들은 병원 내 응급실과 산부인과, 화상 치료 병동 등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스라엘 군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무장대원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약 90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500여명의 하마스와 PIJ 대원을 색출해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알시파 작전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로 꼽으면서 민간인과 환자, 의료진 피해를 막는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가자 알시파 병원서 2주 만에 철수…"초토화"
목격자들은 그러나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병원이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교전 종료 후 병원 인근으로 돌아온 무함마드 마디 씨는 AP 통신에 "병원이 완전히 파괴됐다.

여러 건물이 불탔고, 병원 경내에서 6구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야히야 아부 아우프 씨는 현장에 아직 환자와 의료진, 피란민이 남아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병원 경내에 있는 임시 묘지를 파헤쳤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