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속 300㎞급 고속열차 공개…尹대통령, 직접 열차 명명
이동시간 최대 30분 단축 급행열차 확대…서울∼부산 2시간 10분대
尹 "신형 KTX-청룡 5월부터 투입…전국 2시간 생활권 실현"(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속도 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고속철도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광역시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지금은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오는 5월부터 KTX-청룡을 경부선과 호남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KTX-청룡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첫 시속 300㎞급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다.

운행 최고 속도는 시속 320㎞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며, 기존 KTX-산천보다 좌석 공간이 넓고 가·감속 성능이 우수해 역 사이 간격이 짧은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됐다.

윤 대통령은 청룡의 해를 맞아 힘차게 비상해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길 기원하는 의미로 국민 공모를 거쳐 신형 KTX의 이름을 '청룡'으로 지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동시간을 최대 30분 단축하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尹 "신형 KTX-청룡 5월부터 투입…전국 2시간 생활권 실현"(종합)
정차역을 1∼2회로 최소화해 운영하는 급행 고속열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0분대, 용산에서 광주까지 1시간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으며, 경부선에는 하루 4회, 호남선에는 하루 2회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가 완료돼 선로 용량이 늘어나면 급행열차 횟수를 더 늘릴 수 있도록 제 임기 내에 확실한 기반을 다져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인천과 수원에서 KTX를 타고 바로 부산과 목포로 갈 수 있는 인천·수원발 KTX 직결 사업을 임기 내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중앙선 고속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안동∼영천 구간,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 서해선 홍성∼송산 구간을 개통하고, 2027년까지 광주∼목포 구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춘천∼속초 구간 동서 고속화 철도 또한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1994년 프랑스 고속열차를 처음 도입해 생산을 시작했을 때 때 프랑스 연구진들은 한국의 고속열차 국산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2008년 KTX-산천을 생산해 세계 4번째로 고속열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속철도를 통해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 대전역은 우리 철도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있는 곳"이라며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대한민국의 중추 도시로 도약한 대전이 지금은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이 자리한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尹 "신형 KTX-청룡 5월부터 투입…전국 2시간 생활권 실현"(종합)
기념식에는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대표와 함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