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건강상 이후로 출연 취소…커버 캐스팅으로 대기 중 발탁
소프라노 박소영, 공연 2시간 앞두고 메트 오페라 줄리엣으로
소프라노 박소영(38)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공연의 주역 배우가 갑자기 출연을 취소하면서 줄리엣 역을 대신 소화했다.

박소영의 소속사 에투알클래식은 박소영이 지난 달 30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2시간 전 줄리엣 역의 소프라노 나딘 시에라가 건강상 이유로 출연을 취소하면서 대신 무대에 섰다고 1일 밝혔다.

박소영이 메트 무대에 선 것은 2019년 1월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역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박소영은 로미오 역을 맡은 프랑스 테너 뱅자맹 베르넝과 호흡을 마쳤고, 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앞서 박소영은 이 공연의 배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출연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커버 배우로 캐스팅돼 있었다.

박소영은 2022년 서울시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 주역으로 선 경험이 있다.

커버 캐스팅도 서울시오페라단의 리허설을 촬영한 동영상을 본 메트 오페라 캐스팅 디렉터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박소영은 서울대 음대,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LA 오페라, 시카고 리릭 오페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등 주로 미국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해왔다.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의 류 역 등으로 출연했다.

이달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전주시향과 협연하며, 6월 계촌클래식축제에도 출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