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노선 하루 369회 운행 23만명 이용…개통 대비 3.2배 늘어
상반기 개통 앞둔 EMU-320 최고 시속 320㎞…KTX 중 가장 빨라
KTX, 20년간 10억 5천만명 '생활·내일을 싣고 달렸다'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고속철도(KTX)의 누적 이용객이 개통 20년을 맞는 올해 4월 1일 기준 총 10억 5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천만 국민이 한 사람당 스무 번 이상 KTX를 탄 셈이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20년 전 국내에 속도 혁명을 일으키며 등장한 KTX는 교통뿐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일상과 문화를 바꿨다.

◇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KTX는 우리나라 간선철도망 최고속도를 기존 시속 150㎞에서 300㎞로, 두 배 도약시키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었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호남선(용산∼목포)을 시작으로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중부내륙선(부발∼충주) 등을 차례로 개통하면서 KTX 운행을 확대해 왔다.

KTX, 20년간 10억 5천만명 '생활·내일을 싣고 달렸다'
지난해 말에는 중앙선을 서울역까지, 중부내륙선은 판교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등 고속철도 수혜 지역을 지속해 넓혀가고 있다.

2004년 개통 첫 해 경부·호남 2개 노선 20개 역에만 다니던 KTX는 현재 전국 8개 노선, 69개 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운행 횟수는 토요일 기준 369회로, 개통 초기 142회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KTX는 지역 간 통행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KTX를 타면 부산(2시간 23분)·목포(2시간 27분)·강릉(1시간 49분)·안동(2시간 28분) 등 국내 어디든 점심 전에 도착할 수 있다.

◇ 20년간 10억5천만명 이용

지난 20년간 누적 KTX 이용객은 10억5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3만명으로 개통 초기 7만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이용객은 개통 첫 해 2천만명에서 지난해 기준 8천4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8천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TX, 20년간 10억 5천만명 '생활·내일을 싣고 달렸다'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7천명)으로, 2004년 대비 약 2.2배 늘었다.

서울역은 경부선 등 모두 7개 노선(경부·동해·경전·호남·전라·강릉·중앙선) 열차가 출발·도착하는 역이다.

2004년 이후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역은 광명역으로, 약 5.5배 증가한 3만2천명이 타고 내린다.

2010년 운영에 들어간 오송역은 하루 평균 2천418명에서 지난해 2만3천명으로 약 9.5배나 증가했다.

그동안 KTX가 달려온 누적 운행거리는 6억4천581만㎞에 달한다.

지구 둘레를 4만㎞로 환산할 경우 지구를 1만6천150바퀴 도는 것과 같다.

KTX를 이용한 승객의 누적 이동 거리는 2천634억㎞로, 이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인 1억5천만㎞의 1천760배에 해당한다.

46대로 출발한 KTX는 2010년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 38대와 2021년 KTX-이음 19대를 합쳐 총 103대다.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인 EMU-320이 운행될 예정이다.

◇ 세계 네 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으로

2008년 탄생한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과 함께 한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이 됐다.

KTX, 20년간 10억 5천만명 '생활·내일을 싣고 달렸다'
100% 국내기술로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은 칸마다 동력과 제동장치가 분산 배치돼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가·감속이 자유로워 역 간 거리가 외국보다 짧고 터널·교량이 많은 한국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개통을 앞둔 EMU-320은 최고영업속도 시속 320㎞로 제작된 차세대 친환경 고속열차로, KTX 중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올 상반기 2대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19대의 EMU-320이 도입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는 단순한 열차 이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이자 속도와 빠름의 대명사로서,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국민의 삶에 너무나 당연한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됐다"며 "이용객 편의를 높이는 새로운 제도와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 혁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