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혜란 후보, 민주당 허영 후보 '허위 사실 공표' 고발
민주당 "성폭력 가해자 변호한 김 후보, 공직 자격 없어" 비판
"성범죄자 변호" vs "관여한 적 없어"…강원 정치 1번지 신경전
'강원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하 춘천갑) 후보자들이 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지역 언론사에서 주관한 선거후보자 토론회 중 허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와 관련한 토론 중 허 후보가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원주에 가서 (원주에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 약속했는데"라는 발언이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 측은 "한동훈 위원장은 원주에서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했고, 그중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예술기관의 지방 분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을 뿐 원주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허 후보가 김 후보에게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한 전력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문제시했다.

김 후보 측은 "단지 형식상 담당 변호사로 기재되어 있을 뿐 실제로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무시하고 허 후보가 '강제추행이 친근함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변론도 하셨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김 후보는 공직 후보자 자격이 없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도당은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 운영위원으로서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을 했을 것으로 기대된 김 후보는 정작 2020년 성범죄 사건 2건을 맡아 가해자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며 변호 이력을 문제 삼았다.

이어 "춘천에 법률사무소 분원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한 시점이었던 2023년에는 중감금·강간·성폭력처벌법 위반·스토킹 처벌법 위반 사건을 맡아 가해자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도당은 "성폭력상담소 운영위원이었던 김 후보는 춘천의 맏딸이자 엄마의 마음으로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