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 사진=현대차
쏘나타 / 사진=현대차
한때 ‘국민차’로 불린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가 처음으로 준중형 아반떼에도 밀렸다. 도로 위 운행 차량 기준에서다. 중형 세단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자동차업계 최장수 모델인 쏘나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2월 기준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국내 운행차량 대수에서 쏘나타를 추월해 2위에 올랐다. 1위는 그랜저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아반떼 운행차량은 모두 133만4726대로 쏘나타(133만2088대)보다 2638대 더 많았다. 쏘나타가 도로 위 운행차량 규모에서 아반떼에 밀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반떼는 2020년 7세대(CN7)가 출시된 이후 매년 쏘나타보다 많은 신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붐’으로 세단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서도 아반떼 신차 등록 대수는 2019년 6만2703대에서 지난해 6만6335대로 늘었다. 반대로 2019년 9만9503대에 달한 쏘나타 신차 등록 규모는 지난해 3만7912대로 3분의 1 토막 났다.

현대차가 지난해 쏘나타 택시 모델을 단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85년 출시 이후 국내 판매 톱10을 놓친 적이 없던 쏘나타는 결국 지난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판매량 위축은 운행차량 감소로 이어졌다. 쏘나타가 올해 아반떼에 2위를 내준 배경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형 세단인 쏘나타는 ‘고급차’ 이미지의 그랜저와 ‘가성비’의 아반떼 사이에 끼인 신세”라며 “안 그래도 세단의 인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형 세단은 가장 모호한 차급이어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