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표 서원대 교수 '재밌어서 밤새 읽는 국보 이야기' 1·2
오직 358건에만 허락된 명칭…'국보'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옛사람이 남긴 흔적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나라의 보배 즉 '국보'(國寶)라 칭하는 존재는 많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가가 '국보'로 지정한 유물은 총 358건.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정문이었던 숭례문, 한글의 제작 원리를 담고 있는 훈민정음, 명상에 잠긴 듯한 오묘한 미소의 반가사유상…. 모두 귀한 문화유산이다.

최근 출간된 '재밌어서 밤새 읽는 국보 이야기'(더숲)는 이처럼 우리가 기억하고 알아야 할 문화유산인 국보에 얽힌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일간지 기자로 오랫동안 문화유산 분야를 취재했던 이광표 서원대 교수는 그간의 경험과 다양한 지식을 토대로 국보 뒤에 숨은 사연을 생생하게 전한다.

오직 358건에만 허락된 명칭…'국보'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이 교수는 국보를 "전통문화유산 가운데 최고의 명품으로 꼽히는 것들"이라 설명한다.

총 2권으로 된 책은 1933년 일제가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을 내려 조선의 주요 문화유산을 다루기 시작한 순간부터 국보의 역사와 내력을 찬찬히 짚는다.

과거 '국보 제1호'로 불렸던 서울 남대문(숭례문)이 '서울 숭례문'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된 배경, 문화유산 지정번호 폐지를 둘러싼 각계 의견과 논란 등을 쉽게 설명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는 국보의 면면도 만날 수 있다.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한 쌍의 토기(정식 명칭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바위에 새긴 백제의 미소('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등 각 문화유산의 특징을 요약한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오직 358건에만 허락된 명칭…'국보'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국보를 둘러싼 아찔한 뒷이야기는 특히 흥미를 끈다.

괴한들이 박물관에 침입해 국보 불상을 훔쳐 간 도난 사건부터 거북선에 장착된 화기로 알려졌으나 가짜로 판명돼 국보에서 해제된 사례까지 다양한 사연이 펼쳐진다.

저자는 이와 함께 약탈당한 문화유산이 고국 품으로 돌아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귀한 문화유산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 기증의 의미 등을 짚으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강조한다.

"문화유산 하나하나의 내력과 의미를 알고 나면 이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생생한 이야깃거리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건 옛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뛰어난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
각 216쪽, 221쪽.
오직 358건에만 허락된 명칭…'국보'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