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선문화관 대구 향촌동에 개관…피란시절 꽃피운 예술혼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대구로 몰려든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통해 꽃피운 전선문화를 재조명하고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문화예술공간인 한국전선문화관이 28일 개관했다.

대구 중구 향촌동에 문을 연 한국전선문화관은 2020년 대구시가 철거 직전 매입한 '대지바'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살려 다시 꾸민 곳이다.

대지바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 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구상 시인이 후배 문학가들과 자주 들러 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예술을 논했던 공간이다.

전선문화관 외부는 전면과 측면에 LED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전선문화를 대표하는 분야별 예술인들을 영상으로 표출하도록 꾸몄다.

문학 분야에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구상, 유치환이 미술 분야에는 정점식, 연극 분야에 김동원, 음악 분야는 김진균, 이경희, 권태호 등이 있다.

또 1층 전시공간에는 대구가 최후의 방어지로서 피란민의 도시가 된 배경을 연표 그래픽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2층 실감형 미디어아트룸은 1950년대 대지바를 실감 나게 재현했다.

김선조 시 행정부시장은 "향촌동 일원은 한국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대 최고 예술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이곳을 대한민국 전선문화와 근대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