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리버만 (자료=미국 초당파 생물방위위원회)
조 리버만 (자료=미국 초당파 생물방위위원회)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 리버만 전 상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뉴욕자택에서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을 겪다가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1988년부터 코네티컷주에서 주 상원의원 및 연방 상원의원 등을 역임한 리버만은 2000년 대선 때 앨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주요 정당 대선 후보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대인 후보였다. 리버만 사망 소식을 접한 앨고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때 러닝메이트였던 리버만이 사망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세 과정에서 그와 나란히 서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외교 분야에서 매파 성향으로 분류됐던 리버만은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 전쟁과 개입을 강력히 지지했다.이 영향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그는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지만 경선 과정 중 중도 사퇴했다. 2006년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도 패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며 4번째 상원의원 의석을 지켰다.

리버만은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신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기도 했다. 당시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리버만을 고려했지만 지지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함께 출마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13년 1월 상원의원 임기를 마치고 은퇴한 그는 고별 연설에서 "워싱턴 정가의 꼬인 정치를 풀기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정치적으로는 중도 민주당원으로 알려진 리버만은 낙태권, 환경보호, 동성애자 권리 및 총기 규제를 줄곧 지지했다. 최근 리버만은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의 창립 회장으로서 제3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 출마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