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농업인 기초연금 도입, 그린벨트·농지 규제 완화"
이재한 "양곡관리법 재추진, 100만평 국가산업단지 조성"

충북의 '동남4군'으로 불리는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은 대표적인 인구감소 지역이다.

소멸위기 충북 동남4군 후보들, 인구·농업 공약에 화력 집중
충북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인구는 16만명으로 10%를 가까스로 넘는 정도다.

그마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40%에 육박하는 초고령사회이다 보니 4·10 총선의 여야 후보 핵심 공약도 자연스레 인구와 농업·농촌 문제, 일자리 창출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선거구는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가 세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중이다.

두 후보 모두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생활정치를 해온 '지역 전문가'를 자처하며 22대 국회에 입성해 소멸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정책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는 농업인 기초연금제 도입과 도시·지방 의료격차 해소, 그린벨트·농지 규제 완화 등 토지이용 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현행 농산물재해보험이 고추의 탄저병은 보상하지만, 사과의 탄저병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보완할 점이 많다"며 "농업인구 비중이 25%에 달하는 농촌이면서 초고령사회인 만큼 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재해보험 및 수입보장보험 확대, 간병비 국가 지원, 고령자 복지주택 4배 확대, 경로당·노인복지관 점심 제공, 장애연금·보훈수당 증액 등을 약속했다.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는 대전∼옥천 광역철도의 영동 연장, 중부권 최대 산지유통물류센터 건립, 300병상 규모 국립교통재활병원 유치, 남부권 노인복지관 신설. 보은∼대전∼보은 고속도로 추진 등을 내놨다.

박 후보는 "어려운 지역문제를 풀어가려면 경험 많고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12년간 중앙정치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예산 확보 노하우를 발판 삼아 차근차근 숙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소멸위기 충북 동남4군 후보들, 인구·농업 공약에 화력 집중
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양곡관리법 재추진과 국가산업단지 100만평 조성, 광역 로컬푸드 클러스터 구축, 어르신 간병 공공책임제 시행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농민의 1호 민생 법안인 양곡관리법은 쌀값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선되면 당과 협력해 이 법안부터 다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인구가 늘어나려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다양한 생활인구를 끌어들여 그 지역에 애정과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속리산 관광특구 활성화, 도립대 4년제 전환, KTX 영동역 설치, 괴산 유기농복합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 교육과 일자리 주선 등을 도맡는 지원센터 설치와 가칭 '농어축임업인 생활안정법'제정을 통한 한해 100만원의 농민기본소득 지급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제와 지방 문제 등을 재점검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경제 전문가인 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