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취득 과정·전답 실제 농사 여부·편법 증여 여부 등 공개 질의

경기 평택지역 시민단체인 평택시민재단은 27일 성명을 통해 "관내 한 총선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에 의문이 있다"며 4가지로 구성된 공개 질의문을 냈다.

평택 시민단체 "총선 후보 채무가 54억원? 재산현황 해명해야"
재단은 "평택시을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후보의 재산 신고내용을 보면 상식적인 시민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동산 소유 현황과 대출금 내용이 있다"며 "시민 알권리를 위해 공개 질의하는 만큼,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시민에게 해명해달라"고 밝혔다.

후보 등록 당시 이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낸 재산 현황을 보면 당사자는 안중과 서정동에 전 2개 필지(1천473㎡), 안중과 팽성에 답 2개 필지(5천294㎡), 서정동 대지 1개 필지(952㎡) 등 토지, 용이동 단독주택(건물 384㎡), 안성 미양면 공장(건물 495㎡) 등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는 죽백동 아파트(99㎡), 장남은 충남 예산 임야(826㎡)를 가지고 있다.

재단은 특이한 점으로 은행과 보험사 대출을 포함한 채무액이 54억원을 넘는다는 점을 꼽았다.

이 후보는 보험사를 제외하고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에서만 총 15건(50억9천여만원)의 대출이 있는 상태다.

이에 평택시민재단이 낸 공개 질의문은 ▲ 안중읍과 서정동 등 전답과 대지 5곳을 취득할 당시 자금 출처와 부동산 취득 목적, 실제 농사 여부 ▲ 편법 증여로 의심되는 장남의 예산 임야 취득 과정, 2019년 이 후보의 안성시 미양면 공장 취득 당시 자금출처 및 취득 목적 ▲ 농협, 수협, 보험사 등 대출금 내역(54억여원) 중 특정 단위농협 한 군데에서 수십억 원 규모로 대출이 이뤄진 것이 가능한지 ▲ 매월 대출 이자는 어떻게 갚고, 어떻게 생활을 유지하는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평택시민재단 관계자는 "선관위 자료만으로는 후보자가 지역에서 무슨 활동을 해왔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길이 없어 시민단체가 검증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이 후보의 해명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재산형성 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 의뢰 요청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와 관련한 이 후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