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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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언론시민행동과 공정언론국민연대,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신전대협 등 4개 단체가 '2024년 1/4분기 가짜뉴스' 12가지를 공동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4개 단체는 먼저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받은 MBC의 '탈북작가 장진성씨의 성폭행 혐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지목했다. 대법원은 지난 14일 수사기관이 장씨의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점을 들어, MBC 측이 장 작가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들 단체는 "장시간의 탐사프로그램을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나 내보내고 뉴스데스크까지 동원한 보도는 장씨의 인생을 짓밟은 일종의 보복"이라며 "3심 모두 패소했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는 MBC의 행태는 용인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단체는 "지난해 김어준, 주진우, 신장식씨 등이 방송 진행석에서 물러나면서 가짜뉴스의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MBC, YTN, JTBC가 무리한 보도나 자막 조작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작 기획한 가짜뉴스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이들은 "MBC는 12개 가짜뉴스 중 '최은순씨 가석방 포함', '이재명이 한동훈 앞섰다' 등 3개를 생산했다"며 "'최은순씨 가석방 포함' 가짜뉴스는 가석방의 정확한 절차를 도외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재명이 한동훈을 앞섰다'는 가짜뉴스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오차범위를 빠트린 행위가 과연 단순 실수인지에 대한 의혹도 샀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윤 대통령의 발언 중 '매출 오르게'를 '배추 오르게'로 잘못 표기한 JTBC의 보도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YTN의 '김기춘, 김관진 0일 수감' 보도는 출연자의 잘못된 발언을 진행자(박지훈)가 확대 생산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물러난 방송 진행자들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이들은 "'호남 출신 국민의힘 비대위원 박은식씨의 호남 비하 발언' 가짜뉴스도 최초 보도를 한 매체도 문제이지만, 이를 여과 없이 받아 정치적 공세를 편 민주당의 행태가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단체는 '한동훈, (혐오성 피켓 들게 해) 아동학대 현장 즐겨',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윤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 '이강인 PSG서 방출' 등의 제목으로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작 생산한 가짜뉴스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임을 우려했다. 이에 이를 감시하는 공적 기구 역할의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단체는 "특히 '한동훈, 아동학대 현장 즐겨' 가짜뉴스는 좌파 유튜브가 앞장서 생산한 뒤 동조 SNS에서 집중 공세를 펼쳐 가짜뉴스 생산 확산의 고전적 전술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