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입학 위해 미국 국적 취득…한국 국적 취득해 입대 예정"
與 "이중국적에다 5번 입대 연기했던 조국 아들의 모습 보인다"
'한미동맹 비판' 조국당 김준형, 아들은 15세 때 美국적 선택(종합)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문재인 정부 당시 국립외교원장을 지내며 한미 동맹을 비판해 온 김준형 후보가 정작 아들은 15세 때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현황을 보면 김 후보는 아들 김 모(24) 씨의 병역 사항에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이라고 기재했다.

15세에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이다.

김 후보는 국립외교원장 재직 중이던 지난 2021년 펴낸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미관계를 두고 "더할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이라면서도 '중독', '신화' 등으로 표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자국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은 일방적 한미 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도 주장했다.

이처럼 한미 관계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 온 김 후보가 정작 아들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유학 시절 재미 교포인 배우자를 만나 국제결혼을 했고,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중국적자였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배우자와 아들은 2015년에 저와 함께 살고자 입국했으나, 줄곧 미국에서 자란 장남은 학제 문제, 언어 소통 문제로 한국 내 국제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과 미국 교육 편제 차이로 아들이 한국 국적을 선택하면 한국 중학교 교과과정 이수 요건을 맞출 수 없었는데, 미국 국적을 선택하면 국제학교 입학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아서 부득이하게 국적 이탈을 하게 됐다"고 했다.

김 후보는 "병역의 의무와 직결되는 아들의 국적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임을 안다"며 "조국혁신당 인재로 영입될 때 상의한 결과 아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했고, 바로 국적 회복 신청을 위한 행정 절차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장남은 대학 졸업 직후 입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이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의 모습에서 조국 대표가 보인다.

이중국적이었던 조 대표의 아들도 5번이나 입대를 연기하면서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켰다"며 "조국혁신당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해임되거나, 병역기피 논란 등이 있어야만 공천을 받을 수 있나"라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아들이 과연 스스로 한국 국적을 포기했을지 의문"이라며 "만약 김 후보가 비례대표로 당선되지 않는다면 아들의 병역의무 이행 약속은 자동으로 폐기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