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구는 연간 8천원↓…3.7%→2.7% 단계적 조정
전력기금 부담률 인하로 삼성·SK 전기료 연 300억 줄어든다
정부가 전기요금과 함께 걷는 전력산업기반기금(전력기금) 부담률을 현행 3.7%에서 2.7%까지 단계적으로 1%포인트 낮추기로 하면서 전기를 대량으로 쓰는 기업들은 적지 않은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체감할 전망이다.

정부는 27일 32개 부담금을 폐지·감면을 발표했는데, 전력기금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정부는 전체 부담금 폐지나 감면으로 연간 2조원의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전력기금의 부담금 경감 규모만 8천600여억원에 달한다.

전력기금은 전기요금의 일정 비율로 걷는 준조세다.

전력산업의 지속 발전과 기반 조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1년 도입됐다.

징수율은 6.5% 이내에서 정해지는데, 2005년 12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3.7%를 유지 중이었다.

정부는 부담률을 올해 3.2%로 낮추고, 내년에는 2.7%까지로 더 내릴 계획이다.

일반 가정의 경우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연간 8천원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기업의 경우 절대적인 경감액이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2년 쓴 전력만 각각 2만1천731기가와트시(GWh), 1만41GWh에 달해 양사가 그해 낸 전기요금만 3조원대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반도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전력을 쓰고 있다.

따라서 1%포인트만큼 전력기금 부담률이 낮아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간 300억원대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덜 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전기로를 가동해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같은 철강사들도 대량 전기를 소비하고 있어 전력기금 인하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