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 아토피 신약, 美 임상 2상 돌입
“동반진단을 적용해 효능을 끌어올린 첫 번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1300만 아토피 환자에게 희망을 주겠다.”

재니스 매코트 허드슨테라퓨틱스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누겔’의 미국 임상 2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드슨테라퓨틱스는 국내 항체신약 개발사 샤페론의 미국 자회사다.

샤페론은 미국 임상에서 약물 투여 전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약물 반응 환자를 선별하는 동반진단을 적용한다. 2020년부터 진행한 국내 임상에서 동반진단 시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동반진단은 주로 가격이 비싼 항암제 등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된다. 아토피 치료제에서 동반진단을 활용한 사례는 처음이다. 매코트 대표는 “전체 환자 중 77.1%에 해당하는 바이오마커 양성 환자는 약물 투여 시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치료제 대비 효과가 월등히 좋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샤페론은 국내 임상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바이오마커를 찾고 있다.

샤페론이 개발 중인 비스테로이드성 아토피 신약 후보물질 누겔은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과 효능은 비슷하면서 부작용은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토피 치료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 중인 스테로이드 약물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매코트 대표는 “누겔이 출시되면 아이들도 투여할 수 있는 첫 번째 비스테로이드성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소아 환자로도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20조원으로 2030년 3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매코트 대표는 누겔의 미국 임상 진행 및 글로벌 기술수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개최된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다수 기업과 기술이전의 첫 단계인 비밀유지계약(CDA)을 맺고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