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민생토론회…'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 방향 제시
"충북, 선도기지로 조성…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만들 것"
尹 "바이오산업 200조 시대 열겠다…정부 R&D 투자 대폭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2035년 200조 원 규모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충북 청주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24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앞다퉈 첨단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이 있는 첨단 바이오산업 도약을 위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통 바이오 기술은 기초과학 역량과 R&D 기반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소수의 서구 선진국이 그 시장을 장악해왔다"며 "그러나 AI와 디지털이 결합한 첨단 바이오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우리에게 큰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전략인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에 정부 R&D를 적극 투자하겠다"며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 기업들의 관련 움직임을 소개했다.

이어 "첨단 바이오의 성패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잘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 시스템을 연계하는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산·학·연 병원 연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첨단 바이오가 다른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석유화학 기반 소재 산업의 30%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R&D 투자 대폭 확대 외에도 규제 개선 등에 나서겠다며 "이러한 토대 위에서 2020년 43조 원 수준이었던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2035년까지 20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충북을 첨단 바이오산업의 선도기지로 조성하겠다"며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를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4월 국빈 방미 당시 보스턴을 찾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를 만들고 대학 연구기관과 바이오 기업은 물론, 법률·금융·회계와 같은 사업 지원 서비스 기업이 입주하는 K-바이오스퀘어 조성을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약 2조1천억 원의 부가가치와 약 2만9천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지난 20일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을 증원 배정했다"며 "증원된 의사들이 지역·필수 의료에 종사하면서 R&D 연구를 병행해 첨단 바이오 발전에도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미 충북에 지정된 ▲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충북의 관광·교통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겠다며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849㎞에 걸쳐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숲길인 '동서 트레일'을 전국 숲길 중심으로 육성하고,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 국제공항의 국내선 여객터미널 확장 사업을 올해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