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숏폼 대전' 벌어진다…다음, 숏폼탭 신설로 승부수
모바일 다음(Daum)에 숏폼 탭이 신설됐다. 네이버가 숏폼 탭인 클립을 안착시킨 데 이어 다음도 숏폼 전용 탭을 선보이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트 역시 숏폼 서비스를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의 다음CIC(사내독립기업)는 모바일 다음에 숏폼 탭을 신설했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다음에 들어가면 검색창 아래 스포츠 탭 오른쪽에 '숏폼'이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숏폼 탭은 기존 숏폼 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오늘의 숏' 내 영상을 모아 위아래로 스크롤하면서 연속 시청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언론사, 방송국, 스포츠채널, 대형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소속 인플루언서 등 여러 파트너사들이 제작한 숏폼 영상이 끊임없이 노출된다.

숏폼 탭에 노출되는 영상은 생활정보, 시사, 경제, 스포츠, 연예, 유머 등 다양한 주제로 이뤄져 있다.

모바일 다음 우측 상단에는 오늘의 숏 아이콘이 추가됐다. 아이콘을 누르면 △추천 숏폼 △홈&쿠킹 △연예&스포츠 △펀&웹툰 등 주제별 영상이 뜬다. 다음CIC는 오늘의 숏 파트너도 모집한다. 다음 모바일 웹·앱, PC, 카카오TV 등 여러 채널를 통해 숏폼 콘텐츠를 노출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다음 달부터는 수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음이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의 경우 숏폼 탭 '클립' 콘텐츠에서 스마트스토어·플레이스 등의 자체 서비스로 연결되는 '정보 스티커' 기능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최근 블로그 숏폼 서비스 모먼트를 클립으로 통합해 활용성을 높였다. 모먼트는 2020년 4월 출시 후 4년간 약 300만개에 이르는 영상 콘텐츠를 축적해왔다. 네이버는 모먼트 통합뿐 아니라 블로그 사용자들이 별도의 영상 편집 도구 없이 클립 에디터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클립 에디터'도 함께 선보였다.

네이트 또한 숏폼 서비스에 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 일정이나 서비스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검토 진행 중인 상태다.

국내 주요 포털들이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선 배경으로는 유튜브의 공세가 꼽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550만명에 달한다. 3개월 연속 카카오톡보다 더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하던 오늘의 숏 서비스를 전용 탭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오늘의 숏 이용률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며 "파트너사를 새로 모집해 콘텐츠 사업자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