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현악기 연주자 세르게이 말로프. 제이에스바흐 제공
러시아 출신 현악기 연주자 세르게이 말로프. 제이에스바흐 제공
모던 바이올린부터 바로크 바이올린, 비올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까지. 어깨 위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현악(絃樂)을 섭렵한 거장 세르게이 말로프(41·사진)가 한국 청중과 만난다. 다음 달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서다.

말로프는 파가니니 콩쿠르(2006), 하이페츠 콩쿠르(2009) 등 국제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러시아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2006년부터는 바이올린에 더해 비올라까지 연주 영역을 넓혔는데, 비올리스트로서 ARD 콩쿠르(2009), 도쿄 비올라 콩쿠르(2010)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솔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양의 창자를 꼬아서 만든 현(거트현)을 사용하는 바로크 바이올린, ‘어깨 위의 첼로’라 불리는 고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연주법까지 섭렵하면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왔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말로프는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전자 바이올린 등을 통한 즉흥연주까지 선보인다. 공연 레퍼토리는 모두 바흐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말로프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2번 3악장,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등을 차례로 들려줄 예정이다.

말로프는 "전자 기계인 루프 스테이션 등을 활용해 바흐의 작품 세계를 더 생동감 있게 드러낼 것"이라며 "단 한 번의 음악적 경험이 누군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환상적인 음향으로 많은 사람과 음악적 소통을 이루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