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10년 만에 사진 소장품전…200여점 선별해 소개
국립현대미술관은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를 27일부터 과천관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사진 소장품 전시를 여는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 사진 1천300여점 중 국내외 사진작가 34명의 사진 200여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1950년대에서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풍경과 인물 사진들로, 19점은 미술관 소장 이후 처음 공개된다.

1부에서는 한국의 근대화 흔적이 담긴 도시 풍경을 조명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시대상을 기록한 김희중의 '명동성당', 1990년대 공사 현장의 야경으로 산업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홍일의 '기둥 1'(1996)을 비롯해 박찬민, 강홍구, 금혜원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2부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의 일상을 보여준다.

고단한 일상을 달래는 포장마차 속 풍경을 찍은 김미현의 '포장마차'(2001-2003), 도시와 농촌의 접경 지역 실내 풍경을 보여주는 전미숙의 '기억의 풍경-경북 고성'(1994)을 포함해 이강우, 김천수, 구본창 작품을 볼 수 있다.

3부는 국내외 역사적, 사회적 사건을 다룬 사진들로 구성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기록한 오노 다다시의 '2012 후쿠시마현 소마 제방'(2012) 연작과 미군의 공군 사격장이었던 매향리의 비극적 역사를 다룬 강용석의 '매향리풍경'(1999), 송상희의 '매향리'(2005)를 비롯해 이상일, 노순택 등의 작품이 나온다.

전시 제목은 이란의 샤피 아즈나디안 감독이 만든 동명의 해외 영화에서 따왔다.

영화에서 사진이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주인공을 소환한 것처럼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나온 사진이 관객을 사진 속 풍경과 시간으로 접속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8월4일까지. 유료 관람.
국립현대미술관, 10년 만에 사진 소장품전…200여점 선별해 소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