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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청 개청 두달 남았는데…허허벌판에 건물 한 동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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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사천 우주청 청사 가보니

    도로 포트홀 수십개, 잡초 무성
    편의점 가려면 차로 20분 등
    교통·교육·의료 인프라 '전무'
    70년대 대덕특구 때와는 딴판

    연봉도 NASA '7분의1' 수준
    "스펙 점프 정류장 될 것" 지적
    경남 진주역에서 사천대로를 따라 차로 40여 분을 달리면 사천시 사남면에 있는 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이 나온다. 죽천천과 죽천1교를 끼고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이 건물은 오는 5월 27일 문을 여는 우주항공청 청사로 쓰일 예정이다. 문제는 준비된 시설이 건물 한 동뿐이라는 데 있다. 생활 기반 시설은 부족한 수준을 넘어 전무하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건물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건물

    정주여건 개선, 특별법서 빠져

    25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개청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도 준비가 부족하다. 도로에는 포트홀 수십 개가 방치됐고, 노면엔 모래와 자갈이 뒤섞여 먼지가 자욱했다. 인도엔 잡초와 이끼가 무성했다. 편의점을 이용하려면 차량으로 최소 20분을 이동해야 한다.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자녀 교육, 의료, 교통 등 정주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국회를 통과한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에는 여건 개선 노력 조항이 빠졌다. 1970년대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될 당시 해외 거주 한인 과학인에게 고연봉과 주거 등 과감한 혜택을 준 것과 대조적이다.

    우주 분야의 한 교수는 “경력 관리 차원에서 초반 2~3년 정도 사천에 다녀올까 고민하는 동료가 몇 명 있을 뿐 대다수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우주항공청이 ‘스펙 점프’를 위한 정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거물 과학자 연봉 최소 10억원인데…”

    정부는 인건비 문제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우주항공청에 최고의 전문가를 모셔 오기 위한 추가 예산 편성을 검토 중”이라며 “우선 숙소는 원룸을 제공하고, 교통편은 통근버스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우주항공청 연봉은 임무본부장 2억5000만원, 임무지원단장 1억2000만~1억4000만원, 7급 연구원 6000만~9000만원 등이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더라도 A급 인재를 유치하긴 어렵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KAIST 총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도 2억~3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연봉 격차는 더 커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의 연봉은 1억~4억원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석사급 초봉이 40만달러(약 5억4000만원)다. 중국과학원 항공우주정보연구소는 해외 연구원 초빙 공고에서 기본 보수 외에 500만~1100만위안(약 9억~20억원)의 정착금과 100만위안(약 1억원)의 생활수당을 제시했다.

    과학계에선 해외 거물 영입을 위한 최소 조건이 ‘연봉 1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도 해외 석학 10여 명을 초빙하기 위해 1인당 10억원가량의 연봉을 책정했다. 정주 여건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현재 수준의 인프라로는 도쿄, 베이징, 파리 등에 우주 분야 헤드쿼터를 두고 있는 주요국과의 인재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과학계 인사는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KTX 노선 증편은 물론 교육 발전 특구 추진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해 사천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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