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라이벌 간츠 "의회 통과시 전시내각 탈퇴"
관련 법안 26일 내각회의에 상정…국방장관도 "지지 안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전시내각이 초정통파 유대인들의 징집을 계속 면제하는 법안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전시내각에 참여해온 중도파 야당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이 법안이 크네세트(의회)를 통과한다면 동료들과 함께 전시내각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출신인 간츠 대표는 "정부가 입안하는 징병법은 심각한 도덕적 실패로, 우리가 적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할 시점에 깊은 내부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 징집면제 '뇌관'…이스라엘 전시내각 내홍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이 법안이 26일 내각에 상정될 예정이라며 자신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내각에서 승인되면 의회로 보내질 예정이다.

전통적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며 세속주의를 배격하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병역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현재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2%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 대법원이 2017년 9월 하레디의 군 면제를 위헌으로 판결했으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등의 반발로 이스라엘 정부가 그동안 관련 규정을 수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군 면제 규정의 효력이 내달 말 완료된다.

작년 10월 7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군 복무 기간 연장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하레디의 병역 면제를 더는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법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레디에 대한 군 면제를 영구화하고 면제 대상도 확대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