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에 설치된 코웨이 정수기.  /코웨이 제공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에 설치된 코웨이 정수기. /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호텔을 타깃으로 기업 간 거래(B2B) 렌탈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B2B 영업 후발주자로 꼽히는 코웨이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숙기에 접어든 정수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서울 영등포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호텔에 정수기 공급 계약 및 설치를 마무리했다.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 이어 두 번째로 호텔 전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했다.

코웨이는 호텔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을 눈여겨보다 지난해 7월부터 주요 4·5성급 호텔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오는 29일부터 시행되는 자원절약재활용촉진법에 따라 객실이 50개 이상인 숙박업소에서는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고급호텔은 기존에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를 제공해왔는데 여기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을 기회 요인으로 삼았다.

최진열 코웨이 법인사업팀장은 "호텔에서는 유리병 생수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유리병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기 크기가 작아 공간 활용도가 높으면서 전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주로 내세웠다"며 "호텔 객실은 카드키를 꽂아야만 전기가 들어온다는 특수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B2C 영업 인프라와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1만2000명의 사후관리 서비스 인력이 있는 만큼 위생을 중시하는 호텔 영업이 타사 대비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웨이를 제외한 SK매직·쿠쿠 등 렌탈 서비스 업체의 관리 직원 수는 2000~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향후 국내에 진출한 주요 호텔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는 국내 4·5성급 호텔 객실을 상대로 한 정수기 렌탈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호텔을 대상으로 한 법인 영업을 계획대로 늘리면 법인사업팀 매출이 전년 대비 두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B2C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인 만큼 B2B 시장에서 신규 시장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