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또 프로야구 중계방송 사고…롯데-SSG 경기 일시 중단
올해 프로야구 유무선 독점 중계권사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티빙이 또 방송 사고를 냈다.

25일 야구팬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티빙은 전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중 9회초에 갑자기 경기를 중단했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종료된 경기'란 자막이 등장해 티빙을 이용하는 팬들이 황당해했다.

하필 0-6으로 패색이 짙던 롯데가 고승민의 3타점 적시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9회초에 6-6 동점을 이뤄 경기가 극적으로 흘러가던 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어서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티빙은 결국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중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티빙의 사과는 지난 9∼10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의 어설픈 자막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세이프를 세이브(SAVE), 2번 타자를 22번 타자라고 표현한 자막이 등장하자 팬들은 실소를 넘어 분노했다.

3년간 총 1천350억원(연평균 450억 원)을 KBO에 내고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한 티빙이 유료 시청 시대를 선언하자 과연 저런 자막과 함께 야구를 봐야 하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티빙 최고 경영진은 즉각 고개를 숙였고, 계약 과정에서 티빙의 제작 능력을 간과한 KBO 사무국이 부랴부랴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 지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선이 쏠린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서 사고가 났다.

무지에 가까웠던 시범경기 자막 사고와 달리 이번 건은 돌발성에 가깝지만, 팬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다.

티빙은 5월부터 월 5천500원에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전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