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명예의 전당' 제막…기부 키오스크·단말기 설치
고액 기부자 4.7배 증가…다른 지자체 벤치마킹 잇따라

경기 남양주시가 '기부자 명예의 전당' 등 차별화된 나눔 문화 프로그램으로 전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톡톡 지방자치] 전국에 선한 영향력 미치는 남양주시 나눔 프로그램
25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2013∼2021년 총 9명이었으나 민선 8기 들어 무려 42명이 증가했다.

이들은 '아너소사이어티', '나눔 명문기업', '평온한 기부' 등 3개 프로그램을 통해 거액을 맡겼다.

특히 평온한 기부는 개인·기업·단체가 1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평생 약정하는 남양주형 기부 프로그램으로 민선 8기에 신설됐다.

이 프로그램은 23명이 참여해 고액 기부 행렬에 앞장섰다.

이런 분위기에 남양주시는 2023∼2024시즌 희망 나눔 캠페인에서 목표액인 10억원을 초과한 17억원을 모금했다.

[톡톡 지방자치] 전국에 선한 영향력 미치는 남양주시 나눔 프로그램
남양주시의 나눔 문화 중심에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이 있다.

남양주시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2020년 온라인에 개설했다가 지난해 6월 아예 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실물로 만들었다.

가로 11m, 세로 3m 크기의 디지털 월로 조성됐으며 기부자 헌액판, 사진, 기부 철학·내용, 현장 기부,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금액에 상관없이 기부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와 단말기도 설치했다.

이후 소액 기부가 줄을 잇고 있으며 직원과 지역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삼삼오오 기부 릴레이', 어린이 나눔 교육 등도 진행되고 있다.

[톡톡 지방자치] 전국에 선한 영향력 미치는 남양주시 나눔 프로그램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도 잇따랐다.

강원 원주시, 서울 노원구, 경기 안산시·용인시, 광주 서구 등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 안산시는 지난해 말 시청 본관 1층에 나눔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원주시는 지난달 시청 로비에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제막했다.

남양주시는 올해 키오스크 기능을 추가해 외부에서 찍은 기부 인증사진을 명예의 전당 포토존에 올리고 개인 휴대전화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와부·조안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 등에 키오스크를 신설할 예정이다.

정기 기부 활성화를 위해 기부자 1천4명을 발굴하는 '기부 1004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광덕 시장은 "나눔은 인생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데 수치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소중한 것"이라며 "저금통을 기부한 어린이들까지 점점 많은 시민이 나눔의 선순환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