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JB금융지주의 이사진 교체를 요구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JB금융의 현 이사회가 은행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실현을 이끌어 왔고,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사진을 대폭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JB 손 들어준 ISS·GL…"얼라인 주주제안 부당"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각각 지난 17일과 13일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JB금융 주주들에게 이를 따를 것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는 외국인 주주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J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35.68%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지분을 14.04% 확보한 2대주주다. JB금융이 비상임이사 1명을 증원하고 사외이사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JB금융은 이 같은 요구 중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1명만 선임하고, 나머지는 JB금융 현 이사회가 추천하는 후보로 채우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사 선임은 오는 28일 열리는 JB금융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미 높은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JB금융 측 손을 들어줬다. ISS는 “JB금융의 현 이사진은 명확한 전략에 따라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왔다”며 “JB금융에 대한 변화를 주장하는 주주제안은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ISS는 다른 주주들을 향해 “J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모두에 대해 찬성 투표하는 것이 타당하며, 나머지 모든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각종 지표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우수한 JB금융을 대상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캠페인’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지지할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