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결승 원정 1차전서 4쿼터 초반 10점 차 뒤집고 승리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선수들이 잘해…이제 2차전이 첫 경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이제 모레 2차전을 첫 경기라고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은행은 2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청주 KB와 원정 경기에서 68-62로 이겼다.

시리즈 시작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전문가가 정규리그 1위 KB의 우세를 예상했고, KB는 이번 시즌 홈 경기 17전 전승을 내달리고 있었으나 1차전에서 웃은 팀은 우리은행이었다.

특히 4쿼터 초반 10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통산 22승(5패)을 달성, 감독 최다승 기록을 1승 더 늘린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잘해서 이겼다"며 "하지만 우리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후 내리 3경기를 이긴 만큼 모레 2차전을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 용인 삼성생명에 홈 1차전을 패했지만 2∼4차전을 쓸어 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대권을 노리는 위성우 감독은 "전반에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는데 후반에 대등하게 간 것이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라며 "나윤정이 추격할 때 3점 2방을 꽂은 것도 컸다"고 분석했다.

전반까지 리바운드는 KB가 22-12로 우위를 보였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는 35-36으로 1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오늘 KB 박지수를 김단비, 박지현이 비교적 잘 막아줬다"며 "박지수는 4강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10일 정도 간격이 길어서인지 감각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고 평가했다.

2점 앞선 종료 22초 전 KB 이윤미의 3점슛 시도가 빗나간 것을 두고는 "마지막에 박지수나 강이슬 쪽에서 공격이 나올 것으로 봤다"며 "그게 들어갔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선수들이 잘해…이제 2차전이 첫 경기"
이날 패한 김완수 KB 감독은 "홈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2차전부터 다시 잘 준비해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수 감독은 "4쿼터 초반 쉬운 슛을 몇 개 놓치면서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고 아쉬워하며 "이윤미가 오늘 3점슛 3개를 넣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는데 2차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격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