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천국'된 세계문화유산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가 부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롱베이 주변에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구역의 경우 부유 쓰레기가 늘어선 길이가 수백m에 달한다.

하롱베이에 떠있는 폐기물은 주로 플라스틱 병, 캔, 장갑을 비롯해 심지어는 사무실 의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온 관광객 패트리샤 마이어호퍼는 "어민이나 여행객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린다고 들었다"면서 "아쉽게도 세계문화유산이 '쓰레기 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스위스 출신인 알렉스 브라우왈더는 "매우 실망스러운 광경이며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은 지난달부터 환경미화원들을 대거 투입해 새벽부터 오후 5시까지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달 초 환경미화 작업에 동원된 선박만 20여척에 달한다.

당국은 또 지속적으로 폐기물 투기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롱베이는 베트남 최대 관광객인 한국인들이 대거 몰리는 여행지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마구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환경 오염이 심화되면서 여행지로서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관광 정보 회사인 포도르스(Fodor's)는 최근 간행물을 통해 하롱베이의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면서 여행자들이 방문을 재고할 필요가 있는 곳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