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김 수출 10억달러로 확대…'마른김 등급제' 도입"
"기후 변화 따른 어업인 피해 최소화 노력…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전환"
[일문일답] 강도형 "바다는 평생을 바칠 꿈…어촌투자 3배 늘려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바다'라는 자원을 매개로, 사람이 돌아오는 어촌·연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연합뉴스와 만나 "바다는 평생을 바칠 꿈이며, 바다 정책을 펴는 해양수산부에 몸담게 된 것은 꿈을 현실로 바꿀 일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의지를 드러냈다.

강 장관은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 해수부 장관이 됐다.

그는 해녀의 아들로, 바다를 보며 자랐고 바다를 동경하며 평생의 업(業)으로 삼아왔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에게 힘이 되는 바다, 경제에 기여하는 해양수산'을 두 축으로 삼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어촌·연안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고 우리 수산물을 '수출 스타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강 장관과 일문일답.
-- 임기 내 꼭 하려는 일이 있다면.
▲ 상반기 중 '연안·어촌 활력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정주 여건 개선, 수산업 고부가가치화, 해양관광 육성 등의 내용이 담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서비스를 통해 우리 수출 경제를 견인하고, 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

-- 어촌의 주거, 소득, 생활 수준을 개선할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 해수부는 어촌과 연안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디어 중 하나가 '어촌·연안 맞춤형 기회발전특구' 도입인데, 주요 거점어항과 그 배후 지역에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와 안정적인 소득원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유치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인센티브로는 부담금과 임대료 감면, 국·공유지 장기 임대, 편의시설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세제 혜택도 도입하고 싶다.

-- 연안·어촌에 대한 투자는 얼마나 확대할 생각인가.

▲ 앞으로 3배 정도는 더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다만 재정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다.

-- 국내 수산물 수출액이 2년 연속 30억달러를 넘었다.

수출을 더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 수출 1위 품목인 김은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해 국제 인증을 받으려고 한다.

김 수출액은 2027년까지 1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굴, 전복, 넙치 등도 수출액 1억달러를 넘는 '스타 품목'으로 육성한다.

-- 마른김 등급제는 무엇인가.

▲ 마른김의 색, 영양성분, 유해 물질 여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첨단 장비로 계측해 품질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다.

마른김 등급제 도입을 위해 올해부터 충남 서천군 등 김 산업 진흥구역에서 2026년까지 현장 실증을 통해 등급 기준을 마련해갈 예정이다.

-- 김은 수출이 늘어 오히려 국내에서 가격이 올랐다.

▲ 이달 할인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해 2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내년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7월부터 김 양식 어장을 2천㏊(헥타르·1㏊는 1만㎡) 규모로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우수 종자, 김 육상 생산 기술도 개발한다.

-- 오징어 가격도 비싸다.

수산물 물가 안정 대책은.
▲ 오징어는 세계적으로 생산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달 중 정부 비축 400t(톤), 민간 보유 200t 등 모두 600t을 공급하고 다음 달에 원양산 물량 9천t이 들어오면 수급 불안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

[일문일답] 강도형 "바다는 평생을 바칠 꿈…어촌투자 3배 늘려야"
-- 기후 변화로 수산자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대책은 무엇인가.

▲ 취임하면서 '기후환경팀'을 새로 만들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업규제를 탄력적으로 조정·완화해갈 계획이다.

김을 비롯한 양식업은 단기적으로 신규 양식장을 개발하고, 바다에서 양식하던 품목을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고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양식 수산물 생산 적지 조사를 추진하고,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강한 종자 개발을 추진하겠다.

해외 대체 어장 개척과 진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전환하겠다.

-- '글로벌 톱(TOP)4 해운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국적선대 확충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 정책금융 기반을 마련해 해운 분야 투자 활력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국적선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대 확충을 촉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신조에 대해서는 기존 금융·재정 지원을 패키지화해 지원하고, 신규 기법도 검토할 예정이다.

공공선주 사업의 경우 선종을 다변화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선박의 안정적 확보를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문 선주사 설립을 검토하겠다.

현재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겠다.

-- 앞서 국적선사인 HMM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재매각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나.

▲ 재매각 시기, 방법은 관계기관과 충분히 협의한 뒤 결정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

-- HMM 매각 의사는 확고한가.

▲ 민영화 기준은 '건전 경영'이다.

수출 물류 대부분을 담당하는 국적선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건전 경영이라는 용어가 붙지 않으면 안 된다.

-- 최근 어선 사고가 잇따라 우려가 크다.

▲ 어선 사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책 만들어서 현장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대안도 반영하려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