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강북을, 제3의 인물 전략공천 원칙…박용진은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한 서울 강북을 후보로 앞선 경선에서 거듭 패했던 현역 박용진 의원이 아닌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가 발생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박 의원이 강북을 새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후보군에 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나.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이번 21대 총선 공천을 놓고 봤을 때 어떤 하자가, 하위 10%∼20%에 포함되거나 혹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재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경선에서 후보자에 특별한 하자가 있는 경우엔 여러 가지 조건을 갖고 고려해 볼 사항인데, 이 사항에 대해서는 차점자 승계는 거의 없다.

전략공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경선 자체가 부정한 경우에 한해 차점자 공천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 문제도 경선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므로 '차점자 공천 승계'가 불가하다는 의미다.

안 위원장은 "이미 경선에서 두 번 기회를 준 후보한테 다시 세 번째 기회를 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서 볼 때도 일반적으로 (기회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새 후보 공천과 관련해선 "오전에 바로 결정해서 오후에 등록해야 한다"며 "바로 현장에 투입하더라도 어떤 후보 못지않게 조직과 역량과 지역민들을 아우르고 흩어진 당심을 모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는 사람이 가야 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총선 후보자 등록이 이날 마감되는 만큼 이르면 이날 오전 중 새 후보를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당초 강북을에선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받은 박 의원과 정봉주 의원,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 간 3인 경선이 치러졌고 정 전 의원이 결선 끝에 공천됐다.

하지만 '목발 경품' 발언으로 당은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 전략 경선을 통해 승리자인 조 변호사를 공천했지만, 조 변호사는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 변호 논란에 따라 이날 새벽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