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김진현/사진=세레소 오사카 공식 홈페이지
축구선수 김진현/사진=세레소 오사카 공식 홈페이지
J리그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축구선수들에 대해 일본 현지 세무 당국이 수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진현(36)도 19억원을 추징당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세국은 김진현을 비롯해 스페인 출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9) 등 외국인 축구 선수 3명에게 무신고 가산세 등을 포함해 총 10억엔(약 88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국은 이들이 일본 거주기간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세금을 적게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소득세법상 외국인 선수는 '거주자'로 분류돼 최고 세율 45%의 확정신고 절차를 밟고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비교적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비거주자'에 대한 원천징수분만 내고 신고를 누락했다는 게 세무당국의 판단이다.

비거주자로 분류받기 위해서는 '1년 미만 계약',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다'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세 외국 선수는 생활의 본거지가 일본에 있는데 확정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진현은 소속 J리그 팀인 세레소 오사카 계약금 등 2020년까지 5년간 약 7억엔대의 소득 신고 누락에 대해 약 2억2000만엔(약 19억원)을 추징당했다. 스페인 출신 축구 스타 이니에스타에게는 약 5억8000만엔(약 50억원)을 추징 과세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한 축구 에이전트관계자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세금 지식이 부족해 축구 클럽이 세금 문제를 책임지는 것으로 계약에 명기하는 게 기본"이라며 "(클럽 측의) 대응이 불충분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