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최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앞서 사전협의
이종섭, 외교·국방장관 등 면담…'공무' 인정받을 듯(종합)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1일 귀국한 이종섭 주(駐)호주 대사가 회의에 앞서 외교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을 잇달아 만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22일 오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각각 만났다.

귀국 당일인 전날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5일부터 시작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앞서 유관 부처 장관들과 사전 협의를 하는 성격이라고 외교부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사가 공관장 회의 전 국내에 체류한 기간도 '공무 귀국'으로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통상 재외공관장이 회의 참석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면 공무 귀국으로 인정된다.

회의 기간 전후로 각각 하루가량도 공무 귀국 기간으로 추가 산정된다.

그러나 이 대사는 공관장 회의 시작일보다 나흘이나 앞서 들어와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YTN 뉴스에 출연해 "이종섭 대사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먼저 좀 귀국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며 "직전까지 국방부 장관으로서 방산 업무 전체를 총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다음 주에도 방위사업청장 면담을 포함해 방산 유관 기관 방문 및 관련 인사 면담 등 공식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 대사 외에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주재 대사도 유관부처 기관장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참석 대사들은 함께 모여 합동회의도 할 계획이다.

이 대사는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가 끝나면 국내에 좀 더 머무르면서 조만간 열릴 한·호주 '2+2' 외교·국방장관 회의 관련 업무 협의를 할 계획이다.

김홍균 차관은 "아직 (이 대사의) 출국 날짜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호주 2+2 외교국방장관 회의는 4월 말에서 5월 초 호주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외교부가 이 대사의 입국 사유를 '공무'로 설명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민심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뜻을 어떻게든 좇아보려는 국민의힘의 뜻으로 (귀국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대사를 귀국하게 했다"며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공수처가)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 위원장의 언급에 관한 입장이 무엇인지 질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음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