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권을 뒤흔든 홍콩 H지수 ELS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들이 소비자들에게 손실액 일부를 배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섭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은 오늘 지주사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사회를 열고 다음주부터 ELS 자율배상을 위한 조정 절차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배상 방침이나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평균 40%대 배상률, 총 배상액 최대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도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은행권 내 최대 이슈였던 H지수 ELS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간 것이지만, 업계에선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ELS 판매액이 400억원대로 은행권 내 최저 수준인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배상금이 올해 실적에 타격을 입힐 정도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40%대 배상률을 가정하면 KB금융지주는 작년 순이익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조원을 지불해야 하고, 신한이나 하나도 수천억대 배상금이 예상됩니다.

ELS 배상금이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KB와 신한이 1위를 다투고, 하나와 우리가 아래를 받히는 은행권 내 경쟁구도가 뒤 바뀔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KB와 하나,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구성과 연말 배당액을 확정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을 지주 사내이사로 임명했고, 여성 사외이사의 수를 한명 늘렸습니다.

우리지주도 여성 교수 2인을 새로 사외이사진에 합류시켰습니다,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도 중요 화두입니다.

다음주 주주총회를 앞둔 신한금융까지 포함해 4대 지주 모두 전년대비 배당액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요구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 선진화와 배당 확대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은행들이 호응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은행권, ELS 자율배상 시작...리딩뱅크 지각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