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긴장 고조에…WTI 닷새째 상승세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겨냥해 "물러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고, 이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7달러(0.64%) 오른 배럴당 5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3.11달러(5.63%) 상승했다.
카리브해 긴장 고조에…WTI 닷새째 상승세 [오늘의 유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신규 군함 건조 계획 발표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봉쇄 조치를 강화함으로써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노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에게 달렸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그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면서도 “강경하게 나오길 원한다면 그것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현재 베네수엘라로 오가는 유조선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2척을 나포했으며, 추가로 1척을 추적 중이다. 양국 간 긴장이 한층 높아지자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관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레베카 리드스퍼린 SCB그룹 브로커는 "가격 흐름은 지속적인 상승보다 뉴스에 반응해 잠깐 오르는 장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더라도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이 넉넉해 구조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지난 2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트럼프는 이 지역 전체에 대한 위협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오토바이에 달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AFP)
한편 미국 경제의 3분기 ‘깜짝 성장’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연율 4.3%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3.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23년 3분기(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강한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를 더 긍정적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가 성장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더 우려해야 할지 판단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