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미 애리조나주에 있는 인텔 캠퍼스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왼쪽)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AP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미 애리조나주에 있는 인텔 캠퍼스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왼쪽)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AP
국내 반도체주(株)가 미국 발(發) 훈풍에 일제히 오르고 있다.

21일 오전 9시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47%) 오른 7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4.22% 뛴 16만31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미반도체(1.18%), 이수페타시스(3.01%), LX세미콘(0.12%) 등도 오름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동진쎄미켐(6.68%), SFA반도체(2.56%), 아이티엠반도체(2.36%), 텔레칩스(2.04%) 등이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2.13%, 코스닥 반도체 지수는 2.04% 오르고 있다. KODEX반도체와 TIGER반도체도 각각 2.61%와 2.40% 뛰고 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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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은 58억2000만달러(7조817억원), 주당 순이익은 0.42달러(563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올해는 반도체 산업이 반등할 것이고 내년에는 기록적인 매출 수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5% 급등했다.

미 정부가 인텔에 사상 최대치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인텔은 개장 전 4%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을 낮춰 0.36% 상승으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6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09%, 대만의 TSMC는 1.39% 각각 뛰었다.
지난 20일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참석자들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참석자들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이날 인텔에 최첨단 반도체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85억달러(11조4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자국 기업인 인텔에 이어 마이크론은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에도 통 큰 보조금 지급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미국 내 투자 및 생산 확대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생산률은 사실상 '0(제로)' 수준이다.

한편 이날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연착륙' 자신감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자극됐다. 특히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