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직원에게 상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직원에게 상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액이 3조8612억원으로 약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장품 업계 부동의 매출 1·2위였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위’도 차지했다.

20일 CJ그룹 지주회사인 CJ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CJ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3조8612억원, 순이익 3551억원을 올렸다.

CJ올리브영의 매출은 2022년(2조7809억원) 대비 39% 늘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72.7%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2020년대 이후 국내 화장품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장악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1년 2조2108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운영 점포는 직영 1112개를 포함해 모두 1338개에 이른다.
서울 한강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한경DB
서울 한강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한경DB
CJ올리브영은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뛰어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3조6740억원으로 2022년(4조1349억원) 대비 11.1% 줄었다.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2.3% 줄어든 2조8157억원에 그쳤다.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CJ올리브영의 입지는 점점 공고화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가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세포라의 한국시장 철수 안내문
세포라의 한국시장 철수 안내문
세포라는 2019년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 신촌 현대 유플렉스, 잠실 롯데월드몰, 여의도 IFC몰, 갤러리아 광교점, 더현대서울 등에 신규 매장을 열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하지만 올리브영의 아성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는 2022년 11월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롯데쇼핑의 롭스도 100여개에 이르던 가두점을 모두 정리하고 현재는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의 10여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