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저축한 달러 팔아 비트코인 산다
아르헨티나 주민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따라 가상화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경제난과 270%대 연간 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레몬'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은 20개월 만에 주간 최고치에 근접했다.

3∼10일 레몬에서의 비트코인 구매 고객 거래 건수는 작년 주간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약 3만5천건을 기록 중이다.

이는 '리피오'와 '벨로' 등 아르헨티나의 다른 주요 거래소 상황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경제 회복을 위한 이른바 '충격 요법' 중 하나로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 관리에 노력 중이다.

1∼2월 페소 환율은 달러 대비 10%가량 강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런 상황은 그간 현지 통화를 안전 자산으로 바꿔 비축하려는 경향을 보였던 아르헨티나 주민들에게 달러의 매력을 잃게 하는 대신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는 흐름으로 바뀌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비트코인 랠리 분위기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저축한 달러의 일부를 가상화폐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달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기 범죄 피해도 그 전보다 5배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비정부기구 '비트코인아르헨티나'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트코인아르헨티나의 법률 책임자인 가브리엘라 바티아토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절박함이 위험을 측정하지 않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사기꾼들의 쉬운 먹잇감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