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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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에만 연간 13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직원들의 평균 급여보다 약 11배 많은 수준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해 총 13억49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6억원, 상여는 7억2000만원이었고 2900만원은 기타 근로소득이다.

최 대표는 상여의 일환인 제한조건부주식(RSU)을 받지 못했다. RSU는 중장기 성과 평가를 거쳐 일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주가 부진이 RSU를 지급받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상여 7억2000만원은 모두 타깃 인센티브다. 타깃 인센티브는 영업수익·상각전영업이익(EBITDA), 회사 성과에 대한 역할·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리더십·보상위원회가 판단한다. 지난해 보수의 경우 2022년 영업수익(8조2200억원)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8000억원)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 조직 개편, 글로벌 개인간거래(C2C)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의 성과를 토대로 책정됐다.

또 커넥티드 워크 등 신뢰·자율 중심의 기업문화 안착에 이바지하고 커머스 ESG(사회·환경·지배구조) 생태계를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중소상공인(SME)와의 공동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도 책정 근거로 제시됐다.

최 대표가 받은 보수를 네이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와 비교하면 약 11배 차이 난다. 지난해 네이버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억19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급여는 지난해 연간 급여 총액(5206억원)을 월간 평균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최 대표 외에 이건수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12억5900만원,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12억3500만원, 이윤숙 CIC 대표 12억1600만원 순이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9억3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 중 급여는 12억4000만원, 상여는 5억6000만원, 1억3600만원은 기타 근로소득으로 분류됐다. 이 GIO에게 책정된 상여의 경우 이사회가 부여한 글로벌 투자 업무에 주력했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 데 이바지한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