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 사들여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들에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CJ·두산을 비롯한 그룹 지주회사의 우선주와 증권사 우선주가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의 배당기준일은 오는 3월 말~4월 초에 몰려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이들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주·증권사 우선주 배당수익률 '쏠쏠'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가 편입된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올들어 이날까지 1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1%)을 큰 폭 웃돈다. 금융당국의 밸류업 정책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높은 우선주에 투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우선주는 배당 또는 회사 잔여 재산의 분배에 우선 지위가 있는 종류주식이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차이인 우선주 괴리율이 커질수록 배당수익률도 높아진다.

증권가에선 아직 배당 기회가 남은 지주사, 증권사 우선주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다음달 5일이 배당기준일인 CJ우는 이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5.19%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 증권주의 배당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CJ우의 우선주 괴리율이 47.6%에 달해 배당수익률도 높게 나왔다. CJ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은 이날 기준 2.6%다.

SK우와 두산우도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가 낮은 종목들이다. 이날 기준 배당수익률은 각각 2.42%, 3% 수준이다. SK우의 배당기준일은 다음달 1일, 두산우는 2일이다. 두산우와 SK우의 괴리율은 각각 53.2%, 20.1%다.

증권사 우선주는 7%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우는 이날 종가 기준 7.82%, NH투자증권우는 7.22%, 부국증권우는 7.09%였다. 세 종목은 오는 26~29일 사이가 배당기준일이다. 이밖에도 삼성화재우(6.75%), 미래에셋증권우(3.84%)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주주환원 강화한 우선주, 매매차익도 기대

우선주 괴리율이 크다면 주가 상승으로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우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6.7% 올랐다. 같은 기간 보통주 상승률(20.2%)를 앞질렀다.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선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우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소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며 보통주와 괴리율이 점차 축소됐다"며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기대가 커지면 우선주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배당 관련 투자수익을 극대화 하려면 배당락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적으로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배당 권리가 사라져 주가가 일시 하락한다. 다만 고배당 종목은 주가 회복이 빨라 단기 트레이딩으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 종목 중 3월말~4월초 사이가 배당기준일인 종목은 총 28개다. 이 중 결산배당 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은 삼성카드, NH투자증권, 현대해상, 기업은행, 하나투어 등이 꼽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