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선박건조 협상 중단 상태, 2025년 운항계획 차질 우려

충북 옥천지역 숙원인 대청호 친환경 도선 도입이 선박 건조업체 자격을 둘러싼 송사에 휘말려 차질을 빚고 있다.

선박 설계면허 자격 시비…대청호 친환경 도선 운항 '삐그덕'
분쟁이 길어질 경우 내년 말 운항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옥천군은 지난해 12월 이 지역 대청호를 운항할 40인승 친환경(전기) 선박 2척을 건조하기 위해 입찰 방식으로 선박 제조업체 A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으나 이후 자격 시비가 불거졌다고 19일 밝혔다.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이 정한 선박 설계면허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옥천군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이 업체를 배제한 뒤 후순위인 B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A사는 이 조처가 부당하다며 민사소송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보전받기 위한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60억원이 투입되는 선박 건조 입찰에는 7개 업체가 제안서를 냈고 옥천군은 전문가 9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꾸려 이들 업체의 순위를 매겼다.

옥천군 관계자는 "내륙 특성상 선박 건조가 드문 일이다 보니 업체 자격 등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법원 판단이 날 때까지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도선이 정박할 관리사무소 위치 변경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발주한 '수상교통망 구축사업 기본·실시설계'도 멎은 상태다.

옥천군 관계자는 "애초 선정한 관리사무소 예정지의 수심이 낮아 선박 출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위치 변경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설계면허 자격 시비…대청호 친환경 도선 운항 '삐그덕'
옥천군은 내년까지 대청호에 계류장 8곳과 부대시설을 설치한 뒤 친환경 도선을 띄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옥천읍 수북리∼안내면 장계리, 장계관광지∼안남면 연주리를 잇는 'Y'자 형태의 뱃길을 내기로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했다.

대청호에는 1980년 댐이 들어선 직후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옥천 장계관광지 구간(47㎞)에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오갔다.

그러나 1983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건립돼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상수원 수질 문제가 부각되면서 뱃길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