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지출 최소화…20일부터 병동 통합·재배치"
서울대·부산대병원도 각각 '1천억·600억 마통' 만들며 비상경영
병원마다 '비상경영'…연세의료원 이어 서울아산병원 돌입
연세의료원, 부산대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최근 내부 직원들에 보내는 서신에서 "이달 15일부로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며 "비상운영체제는 환자 안전과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진료체제 강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비상운영체제는 병동과 수술실을 통합해 ▲ 병상 운영 효율화 ▲ 인력 운영 효율화 ▲ 진료지원 인력 운영 확대 ▲ 비용 지출의 최소화를 통해 전공의와 일부 임상강사가 복귀할 때까지 최대한 진료가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시행하는 진료지원 시범사업은 수술 유지와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부서 간 직능 간 경계에 있는 업무는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고자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진료보조(PA) 간호사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20일 전공의들의 집단이탈로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데 따라 매일 10억원을 훌쩍 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와 행정직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오는 20일부터 같은 진료과목이나 동일한 질환을 앓는 환자를 중심으로 병동을 통합·재배치하기로 했다.

앞서 연세의료원도 지난 15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연세의료원은 '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산하 병원으로 두고 있다.

전공의 87%가 사직한 부산대병원도 지난 8일부터 비상경영체제 3단계 중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하루 5∼6억원가량의 손해가 발생했고,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액은 100∼15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500억∼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다음 주 중 만들기로 했다.

하루 10억원씩 손실이 나는 서울대병원도 1천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