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오월단체 등 황상무 경질 촉구(종합)
'5·18 북한군 개입설'을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에 대해 광주 지역 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광주는 세계인이 찾는 민주주의의 학교"라며 "지난 금요일(15일)에는 덴마크 학생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배우러 광주를 찾았고 어제(17일)는 아일랜드 차관과 대사가 시청과 망월동을 찾았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세계인들이 '민주주의의 도시, 광주'를 배우고 찾는 이때, 공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5·18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며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는데 대통령실은 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까"라며 "당장 황상무 수석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5·18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와 5·18 기념재단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황 수석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황 수석은 그릇된 역사 인식으로 5·18 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발언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판 여론에도 황 수석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뻔뻔한 행태도 보인다"며 "오월 단체는 5·18 폄훼가 뿌리 뽑힐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오월단체 등 황상무 경질 촉구(종합)
지역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 "북한군 개입설은 오랜 진상 규명을 통해 거짓이라고 밝혀졌다"며 "황 수석의 발언은 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이런 사람을 경질하지 않는다면 현 정부가 반헌법적·반민주적 정부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며 "광주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친 황 수석을 파면하라"고 덧붙였다.

황 수석은 최근 출입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이른바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고, 5·18과 관련해서도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