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불법 파견 목적 등 추정
고려항공, 블라디보스토크 하루 2회 운항 포착…다음주도 예고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북한이 러시아로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늘리는 모양새다.

18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 항공사 고려항공 항공기 2대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약 30분 간격으로 이륙해 2시간여 비행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에 차례로 착륙했다.

두 항공기의 항적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들에도 포착됐으며, 같은 항공기가 이날 오후 평양으로 돌아가는 운항도 예고됐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홈페이지에는 일주일 뒤인 오는 25일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항공편 운항이 예정된 것으로 기재됐다.

또 오는 22일에는 고려항공 항공기 1대가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간 노선을 왕복 운항하는 것으로 안내됐다.

향후 일주일 뒤의 일정은 파악되지 않으나 고려항공이 당분간 블라디보스토크로 월요일 2편, 금요일 1편을 운항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항공은 과거에도 월요일과 금요일 등 주 2회 해당 구간을 운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하루에 항공기 두 대를 블라디보스토크로 띄운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러시아와 북한 간 이동 수요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신규 파견 또는 러시아에 나가 있던 북한 노동자의 복귀 등을 위해 항공기를 동원했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른 금지 대상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최근 자국산 승용차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고 밝혀 역시 제재로 금지된 북한으로의 운송수단 반입을 공개적으로 행한 데서 보듯 자국이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안보리의 제재를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

고려항공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운항에 투폴레프(Tu)-204-300 항공기와 안토노프(An)-148 항공기를 투입했다.

An-148은 과거 김 위원장이 전용기로 사용하기도 했던 기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