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윤재옥 원내대표, 한 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윤재옥 원내대표, 한 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4·10 총선은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느냐 전진시키느냐를 결정하는 선거고, 범죄자들이 뻔뻔스럽게 폭주하며 방탄해 온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독재를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벌써 ‘153석+α’라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분위기다. 이익 동맹인 조국 대표도 야권의 200석을 입에 올리고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미래세력이자 전진세력’,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후진 세력’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이 대표는 3년 이상 임기가 남은 대통령에 대해 ‘해고하자’며 공공연히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의 민주당, 조국, 통합진보당의 후예들이 뭉친 후진 세력의 탄핵 본색, 진짜 목표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범죄 세력의 연대가 다음 국회까지 장악해 난장판을 펼치는 걸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수도권 중진은 야당 심판론보단 “민심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의원은 “여야 모두 ‘누구를 심판해달라’는 프레임으로 가는 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국민의 일상과 생활의 문제에 파고들어 정책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