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안철수·나경원·원희룡 등과 묘수 찾기
'민생 올인', '지역밀착' 등 새 담론 모색할듯
與 첫 선대위원장 회의…'위기론' 타개할 반전 카드 나올까
국민의힘이 휴일인 17일 첫 선거대책위원장 회의를 열고 수도권 위기론 등으로 주춤한 총선 판세에 돌파구를 모색한다.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재하는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다.

총괄본부장인 장동혁 사무총장 등도 함께한다.

이들은 고물가 문제와 일부 인사들의 설화 논란, 야권의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정치 쟁점화 등 최근 총선 국면에서 여권에 암초로 부상한 문제들을 놓고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구설에 오른 정우택·도태우·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잇달아 전격 취소하고, 당정도 고물가 대책을 하나둘 내놓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날 회의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에선 한 비대위원장 취임 후 여권에 조금씩 유리한 판세가 형성되는 듯하다 최근 일부 정치적 악재로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적신호'가 잇달아 켜지는 위기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과 의견 등이 교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략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안 의원은 대선 주자 출신이고, 나 전 의원과 원 전 장관도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대형 전국 선거를 여러 차례 직접 치르거나 지휘에 참여해 본 '백전노장'인 만큼 한 위원장에게 다양한 정치적 묘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생 올인', '지역 밀착' 등 새로운 선거 담론에 대한 아이디어가 분출할 수 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야권의 실기에 따른 반사 이익만 기대해선 안 된다며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야 한다"고 연일 외치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는 원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물가가 너무 올라 국민들께서 너무 힘들어한다"며 "더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를 듣고 민생을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분당갑에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은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과 관련,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이른 시일 안에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여권 내에서는 이 대사가 당장 귀국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바로 출국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