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번주(3월 18~22일) 국내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속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실적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까지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컨퍼런스까지 예정돼 있어 반도체 등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650~275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주 코스피지수는 2666.84, 코스닥지수는 880.45에서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잇단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국내 증시는 전주 대비 올랐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금융주 중심으로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에서 각종 신기술들이 잇단 등장하자 2차전지 전반에 대한 기대심리가 개선된 점도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2022년 4월22일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종가 기준 27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이번주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점은 외국인 유입을 자극해 이번주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은행, 지주사 종목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8~21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컨퍼런스(GTC)도 주목해야 한단 조언이다. 그간 AI 테마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이 행사를 앞두고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사가 AI 분야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황준호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GTC 2024에서 새로운 AI 반도체나 파운데이션 모델이 발표될 경우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이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조선업으로 확산되는 등 중국과 경쟁 중인 섹터를 중심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직전거래일인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물가지표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49%, 0.65%, 0.96%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