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이지만…압박감은 잘 극복하는 편"
'실외'로 나온 우상혁 "파리올림픽 메달, 무조건 가지고 옵니다"
"제가 아웃 도어(실외) 경기를 더 좋아하거든요.

"
실외로 나온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밝은 햇살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2024 파리 올림픽 시상대 위에 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니 미소는 더 커졌다.

우상혁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공개훈련을 마친 뒤 "올림픽 메달은 무조건 따낼 것"이라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준비해서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겠다.

메달은 무조건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트랙&필드 마지막 날인 8월 11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다.

주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우상혁은 "다행히 내가 압박감은 잘 극복하는 편"이라며 "'잘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이겠지만, 일단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중이다.

8월 11일이 내게 정말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이다.

두 개의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트랙&필드에서는 아직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육상은 세계 최정상급 점퍼 우상혁이 올림픽에서도 새 역사를 쓰길 기대한다.

우상혁도 "올림픽에서도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세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실외'로 나온 우상혁 "파리올림픽 메달, 무조건 가지고 옵니다"
대한육상연맹은 대한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우상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상혁은 "육현표 회장님 등 대한육상연맹에서 부족함 없이 지원해주신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훈련하고 있으니, 남은 5개월 더 힘을 내서 한국 육상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미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2위(이상 2022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023년) 등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여러 개 세웠다.

대한육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우상혁을 '특별 지원 선수'로 분류한 이유다.

지난해 9월 다이아몬그리그 파이널에서 일찌감치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2)을 훌쩍 넘은 2m35를 기록,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우상혁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빛나는 메달을 따내 지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한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2m26·결선 진출 실패), 2021년 도쿄(2m35·4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는 기준 기록(2m33)을 넘지 못하고 랭킹 포인트 순위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정말 마지막까지 랭킹을 확인해야 했다"고 떠올리며 "간절함이 통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고, 그때를 기점으로 더 많은 응원을 받는 선수가 됐다.

이번에는 (지난해 9월 기준 기록을 통과해)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지금은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고 했다.

'실외'로 나온 우상혁 "파리올림픽 메달, 무조건 가지고 옵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첫 올림픽 메달의 색이 금빛이면 더 좋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2m37을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높이'로 보고, 끊임없이 이 높이에 도전하고 있다.

우상혁은 "올해 실내경기에서 두 차례 2m37에 도전했다.

아쉽게 실패했지만 '넘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실외 시즌에서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꼭 2m37을 넘고 싶다.

파리 올림픽 목표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m37을 넘으려고 속력을 제어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누구나 100m를 전력질주할 수 있지만, 높이뛰기에 맞게 제어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이 훈련은 사실 지루하지만 더 높은 기록을 세우려면 꼭 해야 하는 훈련이다.

다음 주 홍콩으로 떠나는 데, 국외 훈련에서도 이 부분에 신경 쓸 것"이라고 훈련 계획도 전했다.

우상혁은 18일 홍콩으로 출국해 약 3주 동안 훈련한다.

파리 올림픽 결선이 열리는 8월 11일에 신체 시계를 맞추고자, 중국에서 4월에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두 개 대회(4월 20일 샤먼, 27일 쑤저우)에는 불참할 수도 있다.

우상혁은 "훈련을 이어가면서, 김도균 감독님과 상의해 출전 대회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