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롱 코비드' 용어, 잘못된 인식·불필요한 공포 초래"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나 호흡기 질환 같은 다른 바이러스 후 증후군과 차이점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롱 코비드'라는 용어가 코로나19 후유증에 독특하고 예외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고 불필요한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 용어의 사용 중단을 제안했다.

"'롱 코비드' 용어 중단을…타 바이러스 후 증후군과 차이 없어"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전염병 학회(ESCMID)는 15일 호주 퀸즐랜드주 보건부 존 제라드 박사팀이 퀸즐랜드 주민 중 코로나19 PCR 확진자와 음성자 5천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유증 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4월 27~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올해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ECCMID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퀸즐랜드주 최고보건 책임자인 제라드 박사 연구팀은 2022년 5월 29일~6월 22일 PCR 검사를 받은 사람 중 확진자 2천399명과 음성자 2천713명을 대상으로 1년 후인 지난해 5~6월 후유증 여부와 기능 장애 정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음성자 중 955명은 인플루엔자 양성, 1천718명은 다른 호흡기 증상이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6%(834명)는 1년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고, 3.6%(184명)는 일상생활 활동에 중등도 이상의 기능 장애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 성별 등 요인을 배제하고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코로나19 음성 유증상자보다 진단 1년 후 중등도~중증 기능 장애가 있는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인플루엔자 증상이 있는 995명과 비교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제라드 박사는 코로나19는 팬데믹 기간에 많은 감염자가 나왔기 때문에 특이하고 심각한 질병으로 보였을 수 있지만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증상과 장애 비율 면에서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롱 코비드'라는 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증상에 뭔가 독특하고 예외적인 것이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준다며 이런 용어는 불필요한 공포와 회복을 방해할 수 있는 과잉 경계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